'당신은 당신의 어머니, 아버지의 젊은 시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?'
SF, 과학문학은 늘 우주전쟁, 외계인, 시간여행 등 뭔가 스케일이 크고 긴박함이 가득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내게 있다는 걸 알려주는 단편소설이 관내분실이다.
이 소설의 제목만 보면 도서관이 떠올라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가늠할 수 없어 기대반 우려반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.
소설의 제목인 '관내분실'은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. 그래서 과학소설로 알고 읽기 시작했기에 미래 도서관에 대한 내용이라 생각했다.
책장을 넘기며 이 소설 속의 도서관은 기대했던 미래 최첨단 도서관이 아니였다. 죽은이의 정신을 다운로드 받아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보관하고 읽고 싶은 사람에게 대여하듯 죽은이의 기억을 보관하고 있다가 추모하는 이가 방문해 죽은이의 기억을 통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묘지였다.
사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과학적인 부분은 죽은이의 기억을 다운로드해서 저장하고 그 저장된 기억을 방문자가 열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묘지 말고는 등장하는 미래기술은 없다.
하지만 이 기술을 통해 인간에 대해, 영혼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려 하고, 자칫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소홀하기 쉬운 부모, 자식 간의 모습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 하는 것 같다.
우주를 탐험하지도, 미래, 과거를 오가지도 않지만 나의 엄마, 아빠가 꿈꾸었던 미래, 가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? 나는 얼얼마나 그들을 이해하려 했는가? 사랑하려했는가?
과학소설을 읽고 오히려 더욱 감성에 빠져들고 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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